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예상보다 까다로운 문제들이 등장하며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특히 국어영역 공통과목 독서 부분에서 등장한 ‘노이즈’라는 단어의 반복은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교육계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출제된 10~13번 문제에서 ‘노이즈’라는 단어는 40번 이상 등장했으며, 그 반복적인 사용이 시험을 본 수험생들에게 상당한 혼란을 일으켰다.
‘노이즈’의 반복 등장, 왜 문제였을까?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10~13번 문제에 포함된 지문은 '영상 생성을 위한 인공지능 확산 모델'에 관한 내용을 다룬 것으로, 이 주제 자체가 상당히 기술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다. 이 지문에서 '노이즈'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큰 도전 과제가 됐다. 한 예로,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는 문장에서 '노이즈'라는 단어가 5번이나 등장했다. 이는 단순히 단어의 반복을 넘어서, 해당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문제를 푸는 데 있어 중요한 혼란 요소로 작용했다.
이처럼 ‘노이즈’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형태는 수험생들에게 실질적인 어려움을 안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상황을 “로제의 아파트”처럼 반복되는 단어가 오히려 혼란을 야기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수험생들은 이와 같은 반복적인 단어의 사용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노이즈'가 어떤 기술적 맥락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이를 정확히 구분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고유 명사 같은 ‘노이즈’의 반복: 실험적 접근과 난이도
‘노이즈’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문제는 단순히 언어적 난이도를 넘어서, 수험생들이 기술적 개념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려는 출제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기술적인 개념을 다룰 때 자주 등장하는 ‘노이즈’는 신호 처리, 데이터 분석, 그리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에서 중요한 요소로 사용된다. 이 단어가 반복된 것은 수험생들에게 그 개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해도를 평가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이는 수험생들에게 ‘노이즈’와 관련된 기계적이고 과학적인 개념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의 성격을 띠고 있다.
선택과목에서 등장한 이색적인 지문들
국어영역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에서도 이색적인 문제들이 등장했다. 특히 44~45번 문제에서는 고등학교 학생회가 연말 행사 기획용으로 제작한 팸플릿과 온라인 채팅 화면이 지문으로 등장했다. 이 지문은 일상적인 대화나 문서들이 시험 지문으로 사용되면서 학생들이 현실적인 문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45번 문제에서는 학생들의 온라인 대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홈페이지 게시판 화면이 문제로 출제되었는데, 이는 전통적인 문학적 또는 이론적 지문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와 밀접한 연결을 지닌 내용으로, 수험생들에게 신선한 도전 과제를 제공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은 그동안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다뤄졌던 고전적 문학작품이나 이론적 개념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을 지문으로 활용함으로써 시험의 형식을 혁신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수험생들이 더 넓은 범위의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출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등장한 국어영역
올해 수능에서 국어영역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4~9번 문제는 개항 이후 개화사상의 변화와 중국의 서양 과학과 기술 수용에 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하는 지문으로, 고전적 지식을 요구하는 동시에 다양한 관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하는 난이도를 보였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7번 문제는 각 관점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묻는 문제로, 학생들이 확인해야 할 정보량이 많았다"며 이 문제의 난이도를 설명했다.
또한, 언어와 매체 선택과목에서는 43번 문제에서 문법에 관한 까다로운 질문이 등장했다. 이 문제는 연결 및 종결 어미, 보조 용언, 조사 등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이에 대해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법 지식을 묻는 원체 까다로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법 문제는 고난도 문제로 꼽혔으며, 특히 문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실전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였다.
수학영역의 어려운 문제들
수학 영역에서도 선택과목인 미적분에서는 26~30번 문제가 어려운 문제로 분류됐다. 이 중에서도 30번 문제는 합성함수의 미분과 그래프의 개형을 활용하는 문제로, 수험생들에게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다뤄야 했다는 점에서 큰 어려움을 주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삼각함수 안에 삼각함수가 들어갔기 때문에 새로운 유형의 문제였다"며 이 문제의 난이도를 강조했다. 삼각함수라는 본래 어려운 개념에 대해 또 다른 응용을 요구하는 문제는 수험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었을 것이다.
결론: 수험생들의 도전과 그 의의
2025학년도 수능에서 등장한 이색 문제들과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은 학생들이 단순히 외운 내용을 넘어서, 사고의 깊이와 넓이를 요구하는 문제들로 평가된다. 특히 '노이즈'라는 단어의 반복과 같은 실험적인 출제 방식은 수험생들에게 어려움을 주었지만, 동시에 이를 통해 기술적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이러한 문제들은 수험생들이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사고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이러한 도전적인 문제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보다 넓은 사고의 영역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